청년경제인협회에서 경제독서모임을 가졌습니다.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 첫 도서로 선정되었고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매달 경제 독서를 통해 자질 함양을 이뤄내려고 합니다.
예전 제 리뷰도 한번 공유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김승호의 <돈의 속성> 리뷰 1부.
가장 인상 깊었던 경제경영 관련 도서 중 하나다. 그렇기에 2부로 나누어 리뷰 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흔하지 않은 책이다. 진짜 부자가 쓴 책이다. 가짜들처럼 복잡한 이론으로 쓸데없는 지식을 자랑하지도 않거니와 오로지 돈 버는 방법을 나열하는 천박한 기존의 저서들과도 다르다.
저자는 주식, 부동산, 실물 투자 경험과 여러 사업을 일궈온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돈을 대하는 태도와 매너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돈의 속성>이라는 타이틀보다는 <부자의 매너 또는 습관>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보물 같은 수많은 내용이 담겨 있으나 그중 일부를 소개하고 내 미천한 지식과 경험을 덧대어본다.
1. 저자는 첫 장에서 말한다. 돈은 인격체라고. 돈을 감정을 지닌 실체라고 여기고 아껴주고 존중하며 감사해야 한다고. 그럼 돈은 보답할 것이라 말한다. 나는 여기에 더해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쓰는 것에는 소비뿐 아니라 투자도 포함된다. 그 투자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타적 목적을 내포해야 한다. 내 돈의 쓰임새가 타인을 괴롭게 하거나 비윤리적이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돈을 존중하는 방법이다.
1. 저자는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의 힘이 매우 강력하다 말한다. 나 역시 일시적으로 1천만원을 벌기보다 100만원씩 10달을 벌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 인체는 항상성을 가진다. 밸런스라고도 표현되는 이 개념은 인체뿐 아니라 생애주기 또 재무구조에도 적용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체하고 살이 찌는 것처럼 돈도 그렇다. 천천히 지속적으로 수입 또는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성을 가진 돈은 건강하다.
1. 저자는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내 경험상 돈을 쫓아가면 돈을 벌 수 없었다. 돈은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과 같아서 너무 급히 다가가면 도망가곤 그랬다. 그래서 돈을 보기만 해도 좋다 여기고 애정을 갖고 차분히 지켜보고 기다리면 기회가 다가온다. 투자의 세계는 복잡미묘하다. 당시엔 잘못된 결정으로 보이는 것들이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가 많고 또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대박을 늘 경계하고 잃지 않는 투자를 지향해야 한다.
1. 저자는 다른 이를 부르는 호칭에 따라 내게 오는 운이 바뀐다 말한다. 상대를 존중해야 나도 존중받고 그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나는 20대 중반부터 지역 정치인사들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해왔다. 그 때 소중한 것을 배웠는데 이와 비슷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서로를 부를 때 상대가 살면서 누린 가장 높은 직함으로 불렀다. 예를 들면 지금은 기초의원인데 이전에 의장직을 수행했다면 의원이 아닌 의장으로 호칭하는 것이다. 상대의 커리어 중 가장 자랑스러워 할만한 직함 또는 호칭으로 높여 불러준다면 상대 역시 나를 그리 대해줄 것이다.
1. 저자는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고, 놓는 선반도 달리 하라 말한다. 이 말인 즉슨 주식, 부동산, 대체투자,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투자하란 말이다. 사람들은 대개 주식에 자산 전체를 몰빵해두고 종목 몇 개로 나누어 두었다고 자산배분이 다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몰빵이지 자산배분이 아니다. 주식투자로 목돈이 모이거든 부동산으로 일부를 옮기고, 다시 그 이상의 돈이 모이면 엔젤투자 또는 태양광투자 등으로 투자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저자는 자신이 금융맹임을 인정하고 금융지식을 쌓으라 말한다. 이는 내가 수년간 강조했던 주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공교육 12년간 금융교육을 단 한차례도 해주지 않는다. 정부와 교육계의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옐런 그린스펀의 말대로 문맹은 사는데 불편한 정도지만 금융맹은 삶을 죽음의 위기로 밀어낼 수도 있다. 공교육 과정에 금융교육 과정이 포함되는 것은 내 소원 중 하나이다. 내 자녀를 부자로 만들고 싶다면 자녀 명의로 주식이나 펀드계좌를 만들어주고 직접 운용하게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1.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장 케케묵은 짐부터 정리하라고 말한다. 비워야 새롭고 더 좋은 것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부분을 몇 년 전에 깨달았다. 부는 놀랍게도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물질을 소유하고 쌓는다해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가짐부터 부자가 되어야한다. 비워내고 버려야 또 채워진다. 나에게도 원칙이 있다. 1년 동안 단 한 번도 쓰지 않는 물건은 무조건 버린다는 원칙. 쓰지 않는 물건들을 과감히 버리다보면 더 이상 쓸데없는 물건들을 사는 습관도 사라지게 된다. 적게 사고 적게 쓰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
1. 저자는 돈을 다루는 4가지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이 그 것이다. 이 4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비로소 부자가 될 수 있다 말한다. 그렇다. 돈은 버는 것보다 모으고 유지하는 것이 10배는 더 어렵다. 젊은 시절 고소득자였던 이들도 은퇴 후 최저시급 일자리를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버핏의 1원칙은 투자 뿐 아니라 삶의 방식에도 적용된다.
얼마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수저론>이란 말이 유행했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으로 태생의 계급을 나누었다.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자녀의 계급이 결정되는 것이다. 흙수저에 포함된 다수는 돈을 벌고 모으기보다 현재의 욕구에 충실하는 일명 욜로족이 되었고 그렇게 과소비 풍토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다. 하지만 흙수저 중 소수는 자기 힘으로 부를 일구기도 한다. 흙수저로 태어났어도 그 자녀는 금수저로 만들 수 있음을 믿고 노력한다.
나는 부정적 의미가 많이 내포된 이 <수저론>에 대응하여 <그릇론>을 주장할까 한다. 수저론이 태생의 한계를 비유한 표현이라면 그릇론은 후천적 노력에 중점을 둔 표현이다. 비록 내가 물고 태어난 수저가 단단하지 않고 값어치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 그릇이 크고 단단하다면 살면서 많은 부를 담아낼 수 있다.
그 그릇은 부모가 물려줄 수 없다. 부모는 수저만 물려줄 뿐이다. 그릇의 크기는 자신의 노력과 경험, 그리고 주변 사람과의 소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아무리 부모가 많은 재산을 물려주어도 본인의 그릇이 작다면 많은 돈을 담아두지 못하고 다 흘려버리게 된다. 반면 그릇이 단단하고 크다면 물려받은 재산이 적고 수입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돈을 그 그릇에 담아낼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주장하는 <그릇론>의 본질이다.
그래서 자신이 물고 태어난 수저를 더 이상 원망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당신은 어쩌면 누구보다 큰 그릇을 만들어낼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고 때로는 부딪히고 깨지고 다시 리빌딩하면서 당신의 그릇은 점차 단단해지고 커질 것이다. 이는 나이가 젊을수록 또 빠를수록 유리하다. 책의 저자 역시 타고난 수저는 변변찮아도 현재 그릇은 엄청 크고 단단하지 않은가.
김승호의 <돈의 속성> 리뷰 2부.
오랫동안 페친이셨던 분들은 아실테지만 나는 워런 버핏의 왕팬이다. 하지만 버핏의 말들은 워낙 원론적이라 약간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는게 사실이다.
<돈의 속성>을 쓴 김승호 작가는 버핏에 비하면 현실적이다. 한국사람이라 더 정감도 간다. 그는 정도를 걷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공하기를 지향하는 사업가이자 투자자이다. 나와 같은 여러 사업가들과 투자자들에게 롤모델이 되기 충분하다. 이런 분의 경험과 생각을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지난번 리뷰 1부에 이어 2부도 내 미천한 경험과 사고를 덧대어 써본다.
1. 저자는 부를 일구려면 종잣돈 1억원을 최대한 빨리 모으라 말한다. 지금 당장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고 돈을 아끼고 모으라 말한다. 부에는 특별한 가속력이 존재한다. 스노우볼 효과 또는 복리 효과와도 비슷한 개념인데 부의 가속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막강한 힘으로 존재한다. 나는 대학시절 여러 알바를 하며 모은 1백만원, 1천만원이 10년 후 1억원, 10억원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돈을 모았다. 1백만원이 미래의 1억원이라 생각하니 10만원도 허투로 쓸 수 없었다. 지루한 과정이었지만 초기에 모은 그 돈들로 지금의 여유를 만들었다. 지금도 10년만 참고 견디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믿는다. 폭죽은 나중에 터트려도 늦지 않는다.
1. 저자는 좋은 돈이 찾아오게 하는 비법이 있다고 말한다. 품위 없는 버릇을 버리고, 도움을 청하는데 망설이지 말며, 희생 할 각오로 임하고, 기록하고 정리하며, 장기 목표를 가지고, 모두에게 사랑받을 욕심을 버리고, 마지막으로 부지런히 투자하라는 것이다. 내 경험상 부자들은 겸손하고 상냥하며 매너 좋은 사람에게는 늘 호감을 보였다. 하지만 자존심이 쎄고 건방지며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과는 다시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 딱히 누군가에게 아쉬울 것 없는 부자들의 도움과 조언을 구하고 그들과 어울리려거든 항상 겸손하고 상냥한 자세로 임하는게 중요하다. 일종의 <부와 자존심의 반비례 법칙>이다. 자존심을 세울수록 돈은 멀리 도망간다는 것을 명심하자.
1. 저자는 포지션(선수)보다 감독(자산배분)이 훨씬 중요하다 말한다. 첫번째 리뷰에서도 말했듯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시장에 몰빵해놓고 단지 종목 여러개를 매수했다는 이유로 자산배분이 다 되었다고 여긴다. 아무리 좋은 종목을 좋은 기술로 매수했다고 할지라도 외부환경에 의한 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 왕년에 난다긴다 했던 유명 고수들 중 상당수가 파산까지 이르는 것은 그들이 실력이 줄어들어서가 아니다. 자산배분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한방에 나가떨어졌던 것이다. 워런 버핏의 그 유명한 투자 1원칙 2원칙 3원칙은 모두 "잃지 않는 것"이다. 거거에 더해 투자 1방법 2방법 3방법은 모두 "자산배분"이 되어야 할 것이다.
1. 저자는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부동산과 금융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부동산보다 금융의 비중이 좀 더 높은 것 같다. 부동산도 결국 금융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토지, 노동, 자본이 생산의 3대 요소였다면 현재는 부동산, 사업체, 금융이다. 결국 맨 마지막이 또 금융이다. 이 금융의 범주에는 자본을 외부로부터 수혈받는 것도 포함되지만 경영자가 재무구조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본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 금융은 칼이나 불과 비슷하여 잘 쓰기만 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잘 못 쓰면 크게 베이거나 데이게 된다. 실제 잘 나가던 회사가 임원진의 금융 이해도가 낮아 한방에 무너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금은 CEO만큼이나 CFO도 중요하다. 그린스펀의 말대로 금융맹은 삶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이나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1. 저자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부를 지키는 것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주변을 보면 안타깝게도 무작정 일을 벌리고, 또 그 일을 쳇바퀴 돌 듯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를 뭐라하면 안되지만 정확한 목표와 경로 없이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은 별 소득이 없으니 말리고 싶다.
요즘 세상은 심플하지 않다. 열심히 뛰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예전에는 한 방향으로 거대한 물줄기가 흐르니 그 속에 몸을 던져 내달리면 얼추 맞는 방향으로 휩쓸려가며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여러 자리에서 소용돌이가 치는 혼돈의 시대라 속도보다는 방향이 훨씬 더 중요하다. 빠른 속도로 방향이 틀리면 뺑뺑 돌아서 한참 걸려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명확한 목표 그리고 명확한 경로가 있어야 돈을 벌고 돈을 모으며 시간도 여유있게 쓸 수 있다. 그렇게 생긴 여유 시간에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비로소 성공한 것이다.
1. 저자는 책이야말로 삶의 가장 좋은 도구라 말하며 꾸준히 책을 읽으라 말한다. 성인이 된 이후로 한달에 몇권씩, 긴 연휴가 있는 달에는 더 많은 책을 읽으려 나름 노력해왔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수록 책을 점점 멀리 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로 바쁘다는 핑계를 댔지만 내 두뇌와 마음이 더이상 타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게 된다는 반증인 것 같아 씁쓸하다. 그래서 이렇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면 더 반갑다.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나이가 들수록 더 노력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경험상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 일수록 책을 읽지 않았다. 대개 신문만 주구장창 읽는데 가쉽거리를 찾는거나 마찬가지다. 주변에 나이가 지긋이 드신 분이 신문이 아닌 책을 주로 읽으신다면 그 분은 사고가 열려있는 분이다. 타인의 말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분이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그렇게 외골수 꼰대가 되어 은퇴 후에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책을 열심히 읽자. 그것이 인생을 젊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1. 저자는 자산 10억이 넘으면 가족들 형제들 친지들에게 선물이나 용돈을 챙겨야한다 말한다. 자산 50억이 되면 부모님께 집이나 차를 사주고, 조카들 학비도 대주라 말한다. 자산 100억이 넘으면 형제들 중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도우라 말한다.
내 어머니는 가진 것도 없으셨지만 생전에 늘 혼자 잘먹고 잘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하셨다. 그래서 오로지 돈 모으는 재미에 살던 아들을 걱정하셨다. 어머니께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시고 난 후에야 나름 봉사도 하고 기부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버지 큰아버지 장인어른 장모님까지 내가 사드렸거나 타던 차를 타고 계신다. 집안 어른들을 모시고 자주 여행가는 것은 내 보람이자 어른들의 자랑이 되었다.
부의 규모가 어느 시점에 이르르게 되면 더이상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것에는 큰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필요하지도 않은 명품이 갖고 싶은 이유는 그것을 살만큼 여유가 없기 때문이지 언제든 살만한 여유가 생기면 사든 안사든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사치하고 낭비하는 것에 기쁨을 누리기보다 베풀고 정을 나누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는 지금도 십년전 아내가 선물해준 지갑을 들고 다닌다. 지갑 끝이 다 뜯어지고 너덜너덜해졌어도 가지고 다닌다. 가끔은 남들이 새지갑을 장만하라고도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갑이 버텨준다면 십년은 더 쓸 것 같다. 좋은 신상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그 안에 채울 넉넉한 돈이 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 저자는 자식을 부자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고 직접 투자를 하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 투자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경제에 눈을 뜨고 자녀를 사업의 천재로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도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나는 여기에 덧붙여 정녕 내 자녀를 부자로 만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부터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자녀는 부모의 모든 것을 닮는다. 내 스스로 부자가 되고 그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만큼 중요한 교육은 없을 것이다.
한 실험이 있었다. 자녀에게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과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중 자녀의 지능발달에 더 좋은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후자의 결과가 훨씬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자녀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고 자녀 앞에서 지속적으로 경제 금융 관련 서적을 읽어보자. 자녀와 함께 부자되는 길을 걷는 것만큼 보람된 일도 없을 것 같다.
예전부터 금융교육이 국영수보다 중요하다고 여기어 지역의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함께 금융교육을 하는 협동조합도 만들어 활동해보고 대학이나 각종 단체에서 특강도 많이 해봤다. 헌데 공교육 과정에 금융교육이 필수과정으로 포함되지 않는 이상 국민의 금융지식 수준을 높이는 것은 사실상 역부족임을 몸소 체험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누가 교육해주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당장 가정에서부터 실천해야한다.
딱 1년 전, 만화로 된 맨큐의 경제학 시리즈를 딸에게 주었는데 열심히 읽고 있는 딸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 그렇게 경제 공부 꾸준히 하다보면 나중에 네가 무슨 일을 하든 너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 수 있어. 진짜 중요한 공부는 돈 공부야."
좀 더 자라서 어느 순간이 되면 김승호의 <돈의 속성>도 읽어보라고 추천해줄 생각이다. 그만큼 강추하는 책이다.
보통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고 어떻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지에만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버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누구나 운때가 맞아서 잠시 큰 돈이 들어올 때가 있다. 하지만 누구나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갑자기 들어온 큰 돈을 간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돈들을 간수하고 불려나가려면 자신의 그릇을 키우고 돈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꾸어야 한다. 이 책은 리뷰 1부에 말했듯 "돈의 속성"보다는 부자의 매너, 습관, 태도에 대해 쓰여진 책이다.
책에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부자들과 성공한 사람들에겐 공통된 태도와 특징이 있다. 그들은 일관되게 문제 자체보다 해결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이미 벌어진 일에만 관심을 보이고 정작 해결에는 뒷짐을 진다. 그리고는 남탓을 하고 투덜대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게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부자들은 해결책에 집중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와도 남탓을 하지 않는다. 모든 결과는 자신의 결정에 의한 것이니 이에 따라 책임을 지고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에너지를 집중한다.
이는 자신 스스로의 내적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만든다. 반면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은 스스로를 긍적적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 작업이 반복될수록 내면을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 에너지로 채울 수 있다. 문제가 아닌 해결에 집중해라. 어찌 보면 아주 간단한 일이다. 이 작은 차이가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나는 믿는다.
이 책의 저자인 김승호 회장 역시 오랜기간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사람이다. 수없이 많은 시련과 위기 속에서도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든 것은 늘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자세와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래지향적 태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들과 교훈들을 이 책에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당신은 부자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진짜 부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알고 싶은가? 부자의 진짜 비결을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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