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가 학생이었던 시절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을 지키기 위해선 미국과 경제적으로 단단히 연결 되어야 하고 한국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글로벌 밸류체인이 안보를 보장한다는 말과 같네요.

이제 30년간의 세계화 시대가 끝나고 다시 분기와 갈등의 시대로 접어듭니다.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선 리쇼어링에도 불구하고 밸류체인속에 단단히 자리 잡아야 하겠습니다.

여지껏 한국과 미국은 제조업 중심의 수출입만으로 밸류체인을 만들고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리쇼어링 시대엔 미국의 시혜적 수입 쿼터 없이 밸류체인을 유지하기 힘들겠죠.

이젠 미국과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자본투자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고 봅니다. 막대한 자본을 상호 주고 받으며 한국 기업의 이익이 미국 자본의 이익이 되도록, 상호 단단한 자본의 다리를 만들어야 외교안보도 단단하게 보존할 수 있겠습니다.

마침 한국의 역량도 선진국으로 올라서면서 자본이익이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었고 민간의 역량도 충분히 성숙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자본시장을 개방 개혁한다 하더라도 외국자본만 이익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민간 자본도 충분히 이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본시장, 특히 주식시장의 거버넌스 개혁이 미국 자본의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와 수익 공유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한국 민간 자본은 미국 시장에 가서 그러고 있거든요. 거버넌스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인데, 이게 해결 되지 않았으니 상대적으로 주식의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지요. 이걸 해결해 준다면 갈라진 세계에서 더 귀해진 수익률을 찾는 미국 자본이 한국시장을 가만히 놔둘까요?

제가 매니저라면 거버넌스 문제가 깔끔히 해결되고 개인의 재산권을 지켜주는(거버넌스 문제는 결국 재산권의 문제니까요) 시장인데 수익 갭이 있다면, 그리고 환 차원에서도 분산의 효과가 있다면 당연히 투자를 집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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