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주셨습니다! (https://youtu.be/jSSxudqfjwg) 보고서 요약을 넘어 이번 이슈의 핵심이 왜 '불평등'인지, '정시만능론'은 왜 위험한지 비중 있게 다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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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분석의 결론은 절대로 "정시 100%로 돌아갑시다"가 아님. 일련의 문제들의 핵심은 "돈으로 학벌까지 사려고 부정한 방법을 저지르는 학부모·학교와 이에 동조하는 외부인이 있다는 것". 입학사정관제와 같이 외부활동 반영률이 높은 전형을 줄인다고 이 본질적 문제가 사라지나? 몇 년 전에는 한 명문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시험지를 유출해 내신 성적 조작 사건이 벌어짐. 그럼 이제 내신 반영 폐지할건가? 인강 1타 강사가 시급 몇 천만원 씩 받고 쪽집게 수능 과외 해준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돌아다님. 그럼 수능을 없앨건가?

우리나라의 입시 관련 논의 패턴은 매년 반복됨. (새로운 입시 정책 도입 → 부정/비리 사례가 터짐 → 입시 정책 완전 변경  → 무한반복) 문제는 이렇게 계속 입시 정책을 바꿀수록 상류층이 아닌 학생들은 더더욱 힘들다는 점.

변동성에 빨리 적응하려면 자원이 많아야 함. 올해부터 논문이 인정되지 않고 갑자기 중국어 시험이 중요해진다? 목동에서는 중국어 학원이 우르르 생길 것이고 강남의 상류층 학부모들은 중어중문과 석박사들을 고용해 과외까지 시킬 것. 그럼 지방 일반고에 있는 고등학생들은 갑자기 어떡하나?

핵심은 사람들이 "대학 입시 정책을 원인으로, 경제적 불평등을 결과로"만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것. 저희 연구진 생각에는 그 반대의 측면이 존재. 경제적 불평등과 계급 차이가 원인이고, 입시에서의 전략적 부정이 그 결과일 수 있음. 무슨 정책을 쓰든 상류층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을 것. 그럼 우리 정책 입안자들은 무엇에 더 집중해야겠나. 원인인 경제적 불평등? 아니면 결과인 입시 정책? 복합적인 두 변수를 단편적인 인과관계로만 생각해서 입시 정책만 계속 들쑤시면 상류층만 유리한 현재 상황이 반복될 뿐임.

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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