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경쟁우위 기업 턴어라운드의 무시무시한 위엄]

적자 상태로 매출 성장과 점유율 확보에 총력을 쏟아 붓는 스타트업이 경기침체 시기에 오히려 흑자전환하는 경우가 있다.

IT버블과 붕괴 때 아마존 재무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1999년 12월 : 주가 고점 97달러.
2001년 10월 : 자본잠식 상태. 주가 저점 7달러(고점 대비 93% 폭락)일때 Market Cap 2.8B, PSR 1배(연말 Sales 2.7B)
2003년 : 흑자전환. 12월 26일 주가 고점 53달러(Market Cap 22B), 연말 Sales 5.3B 대비 PSR 3배

아마존은 2001년에 자본잠식까지 갔고 주가도 고점인 97달러 대비 93%인 7달러까지 폭락했으며 바닥에서 2001년 연말 Sales 2.7B 대비 PSR 1배였다.

아마존은 2003년에 드디어 흑자전환했는데 그때 아마존 주가가 얼마였을까? 2003년 최고가 53달러였다. 7달러 대비 800% 상승이다. 최고점 97달러와 최저점 7달러 사이 구간의 50%까지 회복했다.

물론 고점인 97달러는 2007년에야 다시 도달했고 97달러 상향돌파는 2009년이었지만, 만일 2001년에 고점 대비 반토막 난 49달러부터 바닥인 줄 알고 너무 빨리 사기 시작해서 물타기를 계속 시전하여 평단 13달러로서 바닥인 7달러일 때 40% 손실이 난 계좌가 있었다면, 끝까지 버텼다면 2003년 53달러에서는 이미 500%의 수익률이었다.

압도적인 경쟁우위이고 아직 적자지만 고성장하는 기업의 PSR 1배는 깊은 관심을 갖고 추적할 필요가 있다. 사실 PSR 2배가 깨지면 잘 살펴야 한다.

특히 경기침체로 들어서면 업종 전체가 출혈경쟁을 포기하고 비용 통제하느라 정신이 없어지기 때문에 흑자전환이 오히려 용이해지면서 강력한 턴어라운드가 가능해 진다.

다만 이 패턴을 위해서는 "압도적인 경쟁우위"가 절대 전제라는 점을 절대 주의해야 한다. 아무 기업이나 이런 패턴을 따라 가지 않는다.

대개 새로운 비지니스여서 기존의 레거시 기업들이 따라 오지 못하거나 따라 오려면 기존의 레거시 비지니스를 스스로 파괴해야 하는 경우다. 만일 경쟁하는 기존의 레거시 기업들이 풍부한 현금을 갖고 있고 레거시 비지니스를 파괴하지 않고도 대충 따라할 수 있는 경우는 경기침체에서 흑자전환이 쉽지 않다. 레거시 기업들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출혈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이커머스 플랫폼은 당시로서는 레거시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았고 경쟁 스타트업들 중에서는 압도적인 경쟁우위였다. 아무나 아마존이 되지 않는다.

이 패턴을 잘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아는가. 압도적인 경쟁우위인 기업이 바닥에 다가서고 턴어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지.

물론 당시 아마존은 자본잠식 상태여서 PSR 1배까지 내려 간 것일 수도 있고, 비지니스모델, 재무상황이나 성장률, 이익률, 경쟁우위 등에 따라서 다르며, PSR 1배는 절대 기준은 당연히 아니고.

김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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