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불황은 기업들의 실적을 개선시키는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피셔의 이야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항상 변동성이 크며 특히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는 시기는 극히 드물다고 주장합니다. 즉 투자자들이 꾸준한 성과에 매혹되어 주식시장에 진입할 때가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추천사)

 

사람들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과거에 자주 경험했던 사실조차 잊어버리기도 한다. 사람들은 경기 회복기마다 뉴 노멀 등을 떠올린다. 경기 확장기마다 항상 실업률을 걱정한다. 거의 발생하지 않는 더블딥을 항상 두려워한다. 결국 문제의 근원은 우리 기억이 결함투성이라는 사실이다.

 

강세장에도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날이 자주 나온다. 그러한데도 단 며칠만 폭락세가 이어지면 사람들은 흥분한다. 본격적인 조정도 아니고 10~20% 급락했다가 곧바로 반등하는데도 사람들은 강세장이 끝났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약세장에서는 단기 반등에 속아 긴장의 끈을 늦춘다.

 

강세장 초기의 3개월 수익률 평균은 23.1%였다. 단 3개월에 나온 수익률이다! 1년 수익률 평균은 46.6%였다. 강세장 초기 1년 수익률은 강세장 평균 수익률의 약 2배이며, 그 1년 수익률의 절반이 흔히 초기 3개월에 나온다. 물론 항상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강세장 초기 흐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약세장에서 입은 손실 대부분을 일거에 만회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항상 온갖 방법으로 사람들을 모욕하려고 시도한다. 조정도 사람들을 위협해서 손실을 떠안기는 훌륭한 방법이다. 주가는 단기간에 10~20%급락하지만 곧 반등해서 신고점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사람들은 급락세에 겁먹고 헐값에 팔아버린다.

 

강세장 초기에는 심리가 현실과 벌어진 커다란 격차를 메우면서 주가가 대폭 상승한다. 약세장 손실로 암울해졌던 심리가 현실을 따라잡으면서 V자 반등을 주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대폭 상승한 다음에는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의 심리가 개선된다. 큰 수익을 얻고 나서 사람들은 장래가 그다지 어둡지 않다고 생각한다. 낙관론자 집단이 새로 등장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도취감에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나아지면서 현실에 근접한다. 이제 심리와 현실 사이의 격차가 크지 않으므로, 주가도 상승 동력을 상실한다.

 

이것이 쉬는 기간이다. 나쁘지 않은 기간이다. 심리가 제자리를 찾는다. 펀더멘털도 바뀐다. 쉬는 기간이 끝나면 대개 주도주도 바뀐다. 예를 들어 그동안 소형주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후에는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한다. 그동안 경기 순환주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강세장 초기에 소외당했던 대형 우량주가 바통을 넘겨받는다.

우리는 잔해를 헤치며 빠져나오고, 재건하며 나아간다. 이윤 동기라는 강력한 동기가 있는 한 인간의 창의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차질이 생기고 큰 시련이 닥쳐도 인간은 계속해서 나아간다. 경제와 자본시장도 마찬가지다.

지금 지정학적인 긴장이 고조되었다고 생각하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1939년은 어땠을까? 쿠바는 소련을 대신해서 미국 쪽으로 미사일을 겨냥하고 있었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방공 훈련을 했다. 매번 책상 아래로 기어 들어갔는데, 핵미사일이 실제로 날아왔을 때 책상이 우리를 어떻게 보호해준다는 것인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어린이였기에 그러한 질문을 하면 안 되었다.

 

사람들 대다수가 대규모 재정 적자 이후 주가가 재정 흑자 이후보다 훨신 부진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여기서 되새겨야 할 중요한 교훈이 있다. 무엇이든 반사적으로 짐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역사라는 유용한 실험실은 정반대가 사실임을 보여준다.

 

정치 성향에 따라 당시 정부의 재정 확대에 분노했을 수도 있고 호응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는 이념에서 벗어나야 가장 잘할 수 있는 게임이다.

투자자로서 당신의 일은 정책 실수를 보면서 끝없이 한탄하거나 지지하는 정치인의 의견에 맞장구를 치며 자신을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의 일은 발생 확률이 높은 일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발생 확률이 높은 일로 보고 있는지, 그 예측이 현실을 반영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대와 현실의 부합 수준을 염두에 두고 무슨 일이 생길지를 예측해야 한다.

 

영국은 말을 통해 메모를 보내던 시기 이래 한 세기 동안 부채 비율 100%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경제군사 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미국 역시 현재 부채 수준에서, 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부채 수준에서도 문제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부채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감당 가능'여부다.

 

이전까지 주택 소유자는 주거용 부동산 매각에 대해 평생 한 번 공제를 받았다. 공제 금액은 독신자 25만 달러, 부부 50만 달러였다. 세법이 개정되자 2년마다 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한 집에 오래 살고자 했다. 이사하는 경우에는 자본 이득을 새집으로 넘겼다. 세접이 개정되자 사람들에게 집을 팔 유인이 생겼다. 세무서에 시달릴 일이 없어졌다. 사람들은 자본 이득에 대한 세금 경감이 매도 유인 증대로 작용해 매도 증가를 자극했다는 것으 잊어버렸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주식시장(※문맥상 주택시장인데 오역같음)은 세법 개정 직후 단기적으로는 부진했다. 왜냐하면 매도를 늦추고 있다가 한꺼번에 대량으로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