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생이 김민규)
대선도 끝나고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일이 펼쳐질까 하는 것이 모두의 관심사일 테다. 일단 세금 문제를 조금 걷어내겠다고 하니 그 기대감이 있고, 과연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 시점이 올 것인가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현재의 초점을 전혀 다른 데에 두고 싶다. 바로 용적율이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주택시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그동안 주택 개발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에는, 10%라도 용적율을 더 받아서 재건축이건 신축이건 재개발이건 일단 하는 것이 더 중요했을수 있다. 사업성이 나와야 하고 진행에 차질이 최대한 없어야 뭐든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5년간의 시절이 과연 그렇게 흘러갈까?
용적율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대지지분을 내놓는다는 의미이고 향후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도 된다.
외곽지라면야 어차피 일반분양 때려서 분양가를 한푼이라도 낮춰야 하기 때문에 300%건 500%건 심지어 950%건 용적율을 꽉 채우고 싶은 니즈가 있겠지만
우리는 모두 보았다, 300% 가득 채운 신축 아파트가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
정말 여유 있고, 재산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주민들이라면, 앞으로는 종상향이나 용적률 채우기에는 관심이 없어질 것이다. 어차피 알짜 땅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건축 단지의 고급화에도 빗장이 풀릴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굳이 기존의 낮은 용적율을 내놓고 닭장으로 바꾸는 조합은 바보 취급을 당할 것이다. 주민들이 동의하고 감내하는 이상에는 말이다.
공급이 문제였다는 시각은 어디까지나 서민 아파트에 한정될 것이고
이제 양극화의 성벽은 더 깊게 쳐질 것이다. 특히나 과거에 용적율 낮게 지어 놓은 낡은 재건축 대상의, 평수 크고 가격 비싼 아파트일수록 말이다.
임사가 다시 돌아오고 양도세가 줄고 취득세도 가격 기준으로 하고 하는 것은 다 9억이하 아파트에 국한된 이야기일 것이고
나는 똘똘한 한채가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에 대응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시대가 변하고 트렌드가 바뀌는 가운데 이제는 가진 것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비싼 것과 보통의 것 사이의 차이가 그나마 적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격차란 대비한다고 해서 좁힐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도나도 10억인 세상에서 1등이 30억 남짓인 현실이 그나마 순한 맛이었다는 것을 조만간 관찰하게 될 것이다.
2022. 3. 13 구피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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