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섭 페북) 영풍정밀 연구 == 이런 식으로 개별 기업 분석 작업 들어가자.
영풍정밀(036560) 연구
1. 영풍그룹
며칠 전 한세예스24홀딩스를 보려다 (다른 길로 빠져) 예스24를 봤다. 예스24를 보면서 영풍문고도 찾아보았다.
영풍문고는 영풍문고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다. 영풍문고홀딩스는 씨케이와 영풍문화재단, 몇몇 개인들이 주주다. 그런데 씨케이는 영풍그룹 거버넌스의 최상단에 위치한 영풍의 지분 9.18%를 소유하고 있다.
결국 영풍문고홀딩스는 (서점 사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는) 영풍그룹 거버넌스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왕 보는 김에 영풍정밀도 본다.
2. 영풍정밀 개요
영풍정밀은 1983년 설립되어 199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였다.
홈페이지에 의하면, “영풍정밀은 아연, 금 그리고 은 등을 생산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계열사로서, 펌프영업부문은 고려아연이 반세기에 걸쳐 비철금속 제련사업을 영위하면서 축적된 펌프에 대한 내부식, 내마모에 대한 기술과 Know-how를 외부에 보급하기 위하여 설립되었습니다.”라고 한다.
즉, 비철금속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내부식, 내마모에 대한 기술이 생겨 설립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사업은 크게 (1) 펌프, (2) 밸프, (3) 주물로 나뉜다.
어제(2022년 3월 2일) 기준 종가는 9,040원으로 시가총액은 1,424억원이다.
네이버 증권정보 기준으로 PER은 13.27배, PBR은 0.45배라고 나온다.
3. 안전마진
전자공시가 허용하는 가장 오랜 연도로 거슬러 올라가도 영업적자나 당기순이익적자를 찾지 못하였다.
올해 역시 85억원의 영업이익, 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1) 현금및현금성자산, (2) 단기금융상품, (3) 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4) 비유동-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합계는 721억원이다.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이다.
부채는 이연법인세부채가 가장 크고, 나머지는 매입채무나 미지급금, 임대보증금 등이다. 이자 발생 부채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무차입이다.
공장은 시화·반월공단에 3곳을 가지고 있다.
(1) 펌프공장의 토지면적은 16538.3㎡,
(2) 밸브공장의 토지면적은 6611.4㎡,
(3) 주물공장의 토지면적은 9930.4㎡다.
합계 33,080.1㎡로 약 1만평 정도 된다. 시화·반월공단의 공장용지는 평당 500~7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평당 600만원을 가정할 때,
영풍정밀 소유 토지의 가치는 약 600억원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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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풍정밀을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가치,
현금, 토지 등의 자산가치로
평가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영풍정밀의 핵심 자산은,
보유한 계열사
(1) 영풍의 주식 80,850주(4.39%),
(2) 고려아연의 주식 118,487주(1.57%)다.
작년 말(2021년 12월 30일)을 기준으로, (1) 영풍의 종가는 653,000원, (2) 고려아연의 종가는 511,000원이다.
이를 보유주식수와 곱하면 영풍정밀이 가진 (1) 영풍의 지분가치는 527.95억원, (2) 고려아연의 지분가치는 1,508억원에 달한다.
합계 2,036억원이다. 시가총액을 훌쩍 넘는다.
어제(2022년 3월 2일) 기준 영풍의 주가는 669,000원, 고려아연의 주가는 569,000원으로 작년 말보다 상승하였다. 영풍정밀이 가진 영풍과 고려아연의 지분가치는 더욱 커졌다.
개인적으로 영풍과 고려아연의 현재 주가 역시,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풍정밀의 시가총액 1,424억원은 영풍과 고려아연의 지분가치를 훨씬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중의 할인'이 존재하는 셈이다.
4. 추가
작년도 배당은 350원으로 결정되었다. 어제 종가가 9,040원이므로, 약 3.87%의 배당률이다.
2000년 사업연도부터 22회 연속배당 중이다. 영풍 그룹 지배주주 일가에 속한 개인 다수가 영풍정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배당이 줄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배당받으며 버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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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정밀이 보유한 영풍과 고려아연의 주식은 ‘비유동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에 속하므로, 포괄이익 단계에서 반영된다.
그러니 단순히 PER만 보면 기업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작년 3분기까지 발생한 총포괄이익은 417.41억원이었다.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알 수 있겠지만, 작년 전체의 총포괄이익은 더 늘었으리라 예상된다.
포괄이익과 시가총액 1,424억원을 비교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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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인플레이션 시대가 온다면 영풍과 고려아연은 많은 이익을 볼 것이다. 주가야 오를 수도 있고 안 오를 수도 있지만, 만약 오른다면 영풍정밀도 그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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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보고서에 의하면,
(1) 펌프 사업에서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2차 전지 관련한 산업에 소요되는 원심펌프를 API-610, ASME-B73.1/B73.2/B73.3, 제조자 표준 등의 규격에 따라 생산하고 있습니다.”라고 하고,
(2) 밸프 사업에서는, “대형 및 고온, 고압의 신제품 개발로 정유 및 Oil&Gas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며,
(3) 주물 사업에서는, “중소 제조업체에서는 생산하기 어려운 원자력, 해수, 담수, API, 진공펌프 외 화학플랜트용 펌프소재를 일본(에바라, 미츠비씨, 도리시마, 츠루미, Flowserve)의 펌프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방 프로젝트인 해군함정 워터젯트 국산화사업에 참여하여, 개발성공으로 조립 완성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가치투자자라면 2차 전지 사업이니 하는 것을 기대하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 다만 기왕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였는데, 저런 사업에서 성과가 나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정도의 마인드를 갖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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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영풍문고홀딩스에서 서점 사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였은데, 어쩌면 영풍정밀에도 비슷한 면이 있을 수 있다.
* 매수, 매도의 추천이 아니다.
==심혜섭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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