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욱) 위믹스 게임업계의 변화

게임씬은 어쩌면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섹터일지도 모른다. 작년을 달군게 P2E 개념이라면, 올해부터는 블록체인게임이라고 부르는게 적절할 듯 싶다.

사람들은 동접 130만명을 찍고 MAU 600만을 찍은 미르4글로벌의 위상을 체감하지 못한다. 한국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리니지W나 오딘을 더 쳐준다. 매출순위가 높아서인데, 그러나 너무 당연하게도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이 “매출1위 게임”은 아니다. 위 게임들은 소위 핵고래 라고 불리는 수퍼리치가 수십억을 단기간에 쓰고 마케팅을 해서 프로모션 비제이들이 단기간에 돈을 쏟아붓고 만들어지면서 매출1위를 한다. 유저가 많은게 아니라 소수의 핵고래가 매출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매출1위를 찍고 인기있는 척 할 뿐이다. 주변에 리니지W를 하는 사람이 많냐 클래시 로얄 하는 사람이 많냐?… 주변에 오딘 유저가 많을까 애니팡 유저가 많을까?…

게임의 성공을 판단할때 매출로 판단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일견 당연해 보이기는 한다. 결국 기업은 숫자로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 할 숫자가 매출뿐인가? 동시접속자를 포함해서 MAU, DAU를 포함해서 사람들이 그 게임에 “시간”을 쏟는 것만 어필해도 된다. 결국 모든 콘텐츠는 사용자가 얼마나 그 컨텐츠에 시간을 쏟는지가 핵심이다. 넷플릭스도 가입자가 키 팩터듯이, 국내 게임사들도 MAU 같은 수치를 성공의 잣대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이게 적으니까 국내 게임사들은 매출 몇억이다 십몇억이다…를 자랑하고 여기에 꽂혀서 IR도 전부 이따위다. 갈라파고스 같은 느낌.

25일 Rise of stars(이하 ROS)라는 블록체인 게임이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 됐다. 이 게임은 티비광고 인터넷광고가 사실 전무하다시피하고, 그냥 위믹스 지갑에 들어갈때마다 팝업이 뜨던게 전부였다.

위믹스 지갑 없는자는 광고를 평생 볼 일도 없었다는건데(린W출시 때 티비 유튜브 전면광고랑 비교됨), 출시 한 날 서버가 터질정도로 사람들이 접속폭주했고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서버를 대거 증설 갤럭시1에서 갤럭시2그룹까지 두배로 늘렸지만 접속은 천명의 대기열을 뚫고 들어가야 했다. 갓겜이라는 엘든링도 이정도는 아닌데…

물론 블록체인게임은 초반에 항상 과열된다. 초기에 블록체인 토큰의 가격대가 높아서 기회는 초반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뒤로 가면 갈수록 초반의 기회는 없고 P2E가 P&E로 변하면서 돈이 벌리다가 나중에는 그냥 재미+작은 보상 정도의 경제생태계로 전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전 게임들에서 받지 못하는 신선한 재미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존재하는데, 거래편의성부터 외적 생태계 확장, E라는 작은 재미, NFT 2차마켓 등… 과거 전기차 타던 드라이이버들이 테슬라의

퍼포먼스를 칭찬할때, 테슬라 차체 결합 정도가 부족하니 완성차보다 후지다는 수준의 비평이 있던걸 기억하는가. 이와 비슷한 비판이 블록체인게임에노 있다. 그러나 한번 블록체인 게임을 즐겼던 유저는 계속 블록체인 게임을 즐길수밖에 없으며, 그 역으로 잘 돌아가지 않는다. 왜냐? 웰메이드 블록체인 게임이 더 재밌기 때문이다. 재밌자고 게임하지 다른게 있어?

플랫폼 효과라는게 뭘까. 작년말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게임이 온보딩 된다고 했을때 위믹스가 뭔 플랫폼이야부터 시작해서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후속게임이 출시하고 광고도 없는데 수만명이 동접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힘이 그 플랫폼에서 나오고 있다면, 위믹스 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되는게 아닐까?

나는 메타마스크 지갑에 들어갈때마다 내가 보유한 NFT 목록을 본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런데 위믹스 지갑에 들어갈때는 새로새로 추가되는 게임토큰의 종류를 보면서 와 또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는구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전청약을 누르는 내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이 끝이 어케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만, 새롭게 나오는 블록체인 게임들을 기대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다… 그냥 이 씬의 변화를 보는 것 만으로 재밌고 즐거울 뿐임.

 

 

채상욱 페북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