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익) 이자시스템과 비트코인
화폐 시스템에 이자라는 것이 있는 한, 화폐량은 늘어 날 수 밖에 없다
역으로 또
화폐량이 늘어나지 않으면 그 화폐시스템은 '이자'라는 제도를 감당할 수 없다
평균 이자율이 10%/년인 화폐 경제가 있다고 생각하자
매년 화폐 공급이 10% 이상 늘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채무자 중 누군가는 빚을 갚을 수 없다
이자율 10%인 경제는 화폐량 10% 이상 증가하지 않으면
디플레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디플레가 오면 화폐 경제에는 재앙이다
흔히 시간에 따른 화폐 가치 증가로 소비가 위축되는 것을 디플레가 일으키는 위기로 얘기하는데
더 큰 문제는
대출 시장의 붕괴이다
화폐가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왠만한 사업 능력이 아니고서는 0%의 이자율도 감당할 수 없다
대출 시장을 통한 구매력의 이전이 둔화되면,
금융시장을 통한 효율적인 자원 재분배가 불가능해 지고
이는 경제 성장을 막는다
이런 화폐량과 이자와의 관계 때문에
암호화폐는 태생적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화폐 스킴이다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 같은 발행량의 제한이 있는 물건은 화폐가 되기 어려운데, 특히 암호화폐에 이자를 발생시키는 신용 거래를 도입하면 이는 구조적으로 결국엔 문제를 발생시키게 되어 있다
비트코인를 베이스로한 금융서비스, 예를 들면 예금, 대출 등을 하면서 이자를 지급하기 시작하면
당장은 예금 대출 등을 통한 자본 거래로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겠지만, 그래서 비트 코인의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겠지만
결국은 이들 신용 거래의 상당부분은 자체적으로 붕괴할 수 밖에 없다
(비트코인 발행량이 이자율만큼 늘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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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익 페북 펌